위고비와 마운자로 등 GLP-1 계열 비만 치료제가 암 환자의 암 전이와 진행 위험을 대폭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. 다만 전문가들은 성급한 확대 해석에는 주의를 요구했다.
최근 미국임상종양학회(ASCO 2026) 연례회의에서 발표된 연구들에 의하면 위고비(성분 세마글루타이드), 마운자로(성분 티르제파타이드)와 같은 GLP-1 계열 비만 치료제를 복용한 환자들에게서 일부 암의 진행과 전이 위험이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.
일부 고형암에서 효과...암 발생률도 낮췄다
ASCO에서 발표된 Cleveland Clinic의 연구에 따르면 GLP-1 수용체 작용제(GLP-1RA)를 사용한 암 환자들은 다른 당뇨병 치료제를 사용한 환자들보다 암 진행 및 전이 위험이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.
연구팀은 초기 폐암, 유방암, 대장암, 간암 진단 후 GLP-1 수용체 작용제를 시작한 환자 1만여 명을 추적해 다른 당뇨병 치료제를 복용한 환자군과 비교했다.
특히 폐암에서는 진행성 질환으로 악화된 비율이 GLP-1 복용군 10%, 대조군 22%로 절반 이하 수준이었다. 유방암 역시 각각 10%와 20%로 유사한 경향을 보였으며 대장암과 간암에서도 통계적으로 유의한 감소가 확인됐다.
또 다른 연구에서는 GLP-1 약물이 암 발생 자체를 줄일 가능성도 제기됐다.
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연구팀은 유방촬영검사를 받은 여성 약 9만5000명을 분석했다. 연구 결과 연령, 체중, 당뇨병 여부 등 다양한 위험 인자를 보정한 이후에도 GLP-1 약물 복용 여성의 유방암 진단 위험은 비복용군보다 약 25% 낮게 나타났다. 이는 GLP-1 약물이 단순 체중 감소 효과를 넘어 암 발생 과정 자체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연구진은 밝혔다.
아직 정확한 기전 안 밝혀져...후속 검증 필요
아직 GLP-1 약물이 암에 영향을 미치는 정확한 기전은 밝혀지지 않았다. 다만 일부 연구자들은 체중 감소와 인슐린 저항성 개선, 만성 염증 감소 등이 암 성장에 불리한 환경을 만들어 간접적으로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봤다. 실제로 비만은 유방암, 대장암, 간암 등 여러 암종의 주요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다.
특정 암세포의 표면에서 GLP-1 수용체(GLP-1 receptor)가 발견된다는 점에 주목하는 입장도 있다. GLP-1 약물이 암세포 성장과 증식 경로에 직접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.
최근 대장암 세포를 이용한 실험 연구에서 GLP-1 수용체 작용제(GLP-1RA)가 PI3K/AKT/mTOR 신호전달 경로를 조절해 암세포의 증식과 이동을 억제할 수 있다는 결과가 보고됐다. 또한 GLP-1 수용체가 더 많이 발현된 종양을 가진 환자들은 연구 기간 동안 사망 위험이 약 3분의 1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.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가 GLP-1 신호전달 경로가 일부 암의 성장이나 전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.
다만 전문가들은 과도한 해석에 주의를 요구했다. 이번에 발표된 연구들은 대부분 의료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한 후향적 관찰연구다. 즉 연구진이 환자에게 약을 직접 투여해 효과를 검증한 임상시험이 아니라 이미 GLP-1 약물을 사용하던 환자들의 진료 기록을 분석해 통계적 연관성을 확인한 연구들이다.
따라서 현재 단계에서 '위고비가 암을 치료한다'거나 '항암제 역할을 한다'고 결론 내릴 수는 없다. GLP-1 약물 사용군이 체중, 생활습관, 기저질환 관리 측면에서 더 건강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.
그럼에도 여러 연구에서 다양한 암종에 걸쳐 비슷한 신호가 반복적으로 관찰되고 있다. 향후 대규모 전향적 임상시험을 통해 실제 항암 효과가 입증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.
신윤주 기자 yonjo_oo@naver.com
출처 : 히트뉴스(https://www.hitnews.co.kr)
초기 폐암 악화 절반 이하로 감소..."아직은 가능성 검증 단계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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위고비와 마운자로 등 GLP-1 계열 비만 치료제가 암 환자의 암 전이와 진행 위험을 대폭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. 다만 전문가들은 성급한 확대 해석에는 주의를 요구했다.
최근 미국임상종양학회(ASCO 2026) 연례회의에서 발표된 연구들에 의하면 위고비(성분 세마글루타이드), 마운자로(성분 티르제파타이드)와 같은 GLP-1 계열 비만 치료제를 복용한 환자들에게서 일부 암의 진행과 전이 위험이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.
일부 고형암에서 효과...암 발생률도 낮췄다
ASCO에서 발표된 Cleveland Clinic의 연구에 따르면 GLP-1 수용체 작용제(GLP-1RA)를 사용한 암 환자들은 다른 당뇨병 치료제를 사용한 환자들보다 암 진행 및 전이 위험이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.
연구팀은 초기 폐암, 유방암, 대장암, 간암 진단 후 GLP-1 수용체 작용제를 시작한 환자 1만여 명을 추적해 다른 당뇨병 치료제를 복용한 환자군과 비교했다.
특히 폐암에서는 진행성 질환으로 악화된 비율이 GLP-1 복용군 10%, 대조군 22%로 절반 이하 수준이었다. 유방암 역시 각각 10%와 20%로 유사한 경향을 보였으며 대장암과 간암에서도 통계적으로 유의한 감소가 확인됐다.
또 다른 연구에서는 GLP-1 약물이 암 발생 자체를 줄일 가능성도 제기됐다.
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연구팀은 유방촬영검사를 받은 여성 약 9만5000명을 분석했다. 연구 결과 연령, 체중, 당뇨병 여부 등 다양한 위험 인자를 보정한 이후에도 GLP-1 약물 복용 여성의 유방암 진단 위험은 비복용군보다 약 25% 낮게 나타났다. 이는 GLP-1 약물이 단순 체중 감소 효과를 넘어 암 발생 과정 자체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연구진은 밝혔다.
아직 정확한 기전 안 밝혀져...후속 검증 필요
아직 GLP-1 약물이 암에 영향을 미치는 정확한 기전은 밝혀지지 않았다. 다만 일부 연구자들은 체중 감소와 인슐린 저항성 개선, 만성 염증 감소 등이 암 성장에 불리한 환경을 만들어 간접적으로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봤다. 실제로 비만은 유방암, 대장암, 간암 등 여러 암종의 주요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다.
특정 암세포의 표면에서 GLP-1 수용체(GLP-1 receptor)가 발견된다는 점에 주목하는 입장도 있다. GLP-1 약물이 암세포 성장과 증식 경로에 직접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.
최근 대장암 세포를 이용한 실험 연구에서 GLP-1 수용체 작용제(GLP-1RA)가 PI3K/AKT/mTOR 신호전달 경로를 조절해 암세포의 증식과 이동을 억제할 수 있다는 결과가 보고됐다. 또한 GLP-1 수용체가 더 많이 발현된 종양을 가진 환자들은 연구 기간 동안 사망 위험이 약 3분의 1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.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가 GLP-1 신호전달 경로가 일부 암의 성장이나 전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.
다만 전문가들은 과도한 해석에 주의를 요구했다. 이번에 발표된 연구들은 대부분 의료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한 후향적 관찰연구다. 즉 연구진이 환자에게 약을 직접 투여해 효과를 검증한 임상시험이 아니라 이미 GLP-1 약물을 사용하던 환자들의 진료 기록을 분석해 통계적 연관성을 확인한 연구들이다.
따라서 현재 단계에서 '위고비가 암을 치료한다'거나 '항암제 역할을 한다'고 결론 내릴 수는 없다. GLP-1 약물 사용군이 체중, 생활습관, 기저질환 관리 측면에서 더 건강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.
그럼에도 여러 연구에서 다양한 암종에 걸쳐 비슷한 신호가 반복적으로 관찰되고 있다. 향후 대규모 전향적 임상시험을 통해 실제 항암 효과가 입증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.
신윤주 기자 yonjo_oo@naver.com
출처 : 히트뉴스(https://www.hitnews.co.kr)